초고령사회 한국, MZ세대 78%가 바라는 '노인 나이' 변화... 그 이유는?

노인 연령 기준 상향에 대한 MZ세대의 인식

올해 한국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가운데 MZ세대의 대다수는 현재 65세인 노인 기준 연령을 높이는 것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일경제와 MZ 미디어 플랫폼 '어피티'가 공동으로 20~40대 남녀 37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8.1%가 노인 기준 연령 상향에 동의했습니다.

노인 기준 연령 상향이 필요한 이유로는 '건강 상태가 이전보다 좋아졌기 때문'이 58.2%로 가장 많았고, '복지비용 증가로 인한 재정 부담 우려'가 31.7%, '취약계층의 복지 공백을 메우는 것이 우선'이라는 응답이 7.9%로 나타났습니다.

 

현행 노인 기준 연령인 65세는 1981년 노인복지법 제정 이후 43년간 변함없이 유지되어 왔습니다. 법 제정 당시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66세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82.7세까지 늘어나 당시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현실에 부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노인 기준 연령을 상향할 경우 '만 70세 이상'이 적정하다는 의견이 81.5%로 가장 많았으며, '만 75세 이상'이라는 응답도 21.5%를 차지했습니다.

 

국제적으로도 노인 연령 기준 상향은 하나의 추세입니다. 일본은 2025년부터 노인 연령 기준을 70세로 상향한다고 발표했으며, 영국은 연금 수급 연령을 단계적으로 68세까지 높이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5~74세를 '초기 노년기', 75~84세를 '중기 노년기', 85세 이상을 '후기 노년기'로 구분하는 새로운 연령 분류 체계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노인 기준 연령 상향에 대한 우려도 존재합니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인 약 40%에 달하며, 65~69세 인구 중 상당수가 경제활동에서 은퇴했음에도 노후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실정입니다.

 

노인복지단체 관계자는 "노인 기준 연령을 단순히 상향하는 것보다 연령대별로 차별화된 복지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60대 후반에서 70대 초반 노인들의 경제활동 참여를 지원하는 정책이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김모 교수는 "노인 연령 기준 상향은 단순한 연령 숫자의 변경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고령화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기준 연령 상향과 함께 개인의 건강 상태와 경제적 능력, 사회 참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복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은 2017년에 노인 인구 비율이 14%를 넘어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올해는 그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했습니다. 2070년에는 노인 인구 비율이 46.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어,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급격한 고령화 속도를 고려할 때, 노인 연령 기준의 재정립은 피할 수 없는 사회적 과제가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한 연령 기준의 상향이 아니라,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통합을 위한 종합적 접근입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미래 세대인 MZ세대가 고령화 사회의 문제를 인식하고 적극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세대 간 갈등이 아닌 세대 통합적 관점에서 초고령사회의 도전에 대응해 나가야 할 시점입니다.

 

https://youtu.be/p39ln7wnDik